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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씩이와 같이하는 미국 횡단 (1)

프롤로그

 

   여름내 토론토 대학 에릭의 실험실에서 열심히 곤충채집을 하며 일한 결과 생각보다 돈이 모였다. 애시당초 이번 모은 돈으로는 여행을 계획이었기 때문에, 머릿속은 행복한 상상으로 가득찼고 매일 밤 킬리만자로 산을 걷거나 마추픽추 앞에서 셀카를 찍는 등,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하지만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천불 정도로 토론토에서 떠날 있는 곳이라곤 북미대륙이 전부라는 것을 깨닳았다. 유럽으로의 비행기 값은 너무 비싸 예산으로는 비행기삯과 숙소조차 충당 없었다. 중남미는 혼자 떠나기엔 너무 위험했기 떄문에 첫 배낭여행으로는 좋지 않았다. 나의 예산과 시간으로 있었던 처음 떠오른 옵션은 한국이었다. 하지만 한국으로는 이미 5월에 갔다 . 한국 가게 된다면 아마도 생활비가 많이 들지는 않겟지만, 한국은 자주 가게 터이니 리스트에서 지우기 했다. 두번째로는 쿠바/칸 등지로 패키지 여행을 가고 싶었지만, 주변 지인들의 의견이 분분 했다. 한편에서는 여름내 고생을 했으니 일주일간 편안하게 마음껏 먹고 마시면서 쉬는 것이 좋다고 하는 반면 그것은 나이가 들어서도 있으니 (그리고 남자들끼리 가는 것은) 안가느니만 못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나는 후자가 마음에 들었지만, 같이 가려는 사람들을 위해 어느정도 준비를 보았지만, 결과적으로는 마지막에 마음을 바꾼 사람들로 인해 포기가 불가피 해졌다. 마지막 옵션은 고생스럽겟지만, 그랜드 캐니언을 보기 위해 미국여행을 가기로 했다. 말도 통하겟다, 대강의 도시 특색도 알고 있으니 혼자 가기에도 무리가 없으리라 생각하여 추진하기로 했다. 계획을 시작하자 나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쳐라라는 일본 영화에선 소년이 세상의 중심이라 믿는 호주의 울룰루를 찾아가는 내용이 있었 기억이 머리를 스쳐가고, 레지오 주회  들은 훈화의 배낭여행 이야기를 듣고 이것이 정답인 같다' 라는 확신아닌 확신이 서기 시작했다. 적어도 이렇게 여행을 가게 된다면 돈도 쓰이고 힘도 들겟지만 그만큼 얻는 것도 많으리라 생각되었다.


   어렸을 부터 한비야님의 걸어서 지구 세바퀴 이러던가,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작가의 지금보다 나은 내가 되고싶다’, 혹은 최근, 주변 지인의 인도배낭여행 기행기등이 내겐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다가와 육로로 떠나는 배낭여행을 꿈꾸었던 지난날이었다. 누군가와 같이 가면 좋을테지만, 그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혼자가는 조금 심심하긴 해도 여행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말에 혼자 가는 것도 나쁘진 않겟다 하는 생각이 머리 뒷편에 자리잡고 있었다.


   사실 여행을 준비하는 기간이 길지 않았다. 남들보다 조금 방향감각이 있다는 것과 지도를 읽기 때문에 적어도 길은 잃지 않을거라는 이상한 자신감이 나를 감쌌다. 토론토에서의 3G인터넷에 너무 적응되어 있었고, 여름내 금전적으로 풍요로웠던 삶이 내게 준건 부족한 준비에서도 뿜어져 나오는 자신감이었다. 마지막 기말고사가 출발 일주일도 남지 않았던 밤에 끝나고, 태성이와 막걸리로 축하주를 거하게 마셨다. 다음날에는 랩에 나가 하루종일 일을 하고 은호형과 북쪽 번밀에 기차를 타고 한참을 걸어 올라가 낚싯대를 사고 돌아오니 하루가 갔다. 다음 3일간은 무스코카 캠프를 다녀오고, 출발 전날에 오샤와에 낚시를 갔다오니 몸은 이미 만신창이에 피로가 쌓인 기분이었다. 다음날 출발이라는 믿어지지 않았고 나는 아직 짐조차 싸지 않은 상태였다. ‘ 대강 가면 되겟지하는 이상한 자신감으로 대강 짐을 싸고 대강 토론토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출발 전날 밤, 컴퓨터로 대강 계획을 짜면서 놀았던 흔적이다. 결과적으로는 계회처럼 흘러간 건 처음 이틀이 전부였다.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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